ROH YUDA
INDIE WRITER
judasst@gmail.com

25th February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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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tye - Somebody That I Used To Know (feat. Kimbra) - official video (by gotyemusic)

Source: youtube.com

25th February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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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xx - Angels (by youngturksrecords)

Source: youtube.com

25th February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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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름다운 병, 2001

아프니?

안녕 눈동자여, 은빛 그림자여, 사연이여

병이 깊구나

얼마나 오랫동안 속으로 노래를 불러

네가 없는 허무를 메웠던지

그런

너의 병은 왜 이렇게 아름다운지

어떤 무늬인지 읽지 않았으니

아무 마음 일어날 줄 모르는데

얼마나 많은 호흡들이 숨죽이고 있는지

한 발짝도 내디딜 수 없는 압력

휘청, 발목이 잘려나간 것처럼

한없이 무너지고 싶다

밥 먹어

너의 아름다운 병도 밥을 먹어야지

별다방 아가씨가 배달 스쿠터를 타고

전화번호가 적힌 깃발을 휘날리며 지나간다

누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참혹한 욕망이 문지방까지 와서 기다리고 있다

돌아가자

너의 아름다운 병을

검은 아스팔트까지 바래다주러

간다 가면, 오래오래 흐린 강 마을에서

집의 창을 만지는 먼지들과 살 너와

돌아서면 까맣게 잊고

이미 죽은 나무에 물을 뿌릴 나는

저리위-독주에 취해 더 깊은 병을 볼 거면서

먼 길로

일부러 먼 길로

너의 아름다운 병을

오래오래 배웅한다

<너의 아름다운 병>, 함성호, 2001

문학과지성 시인선 259

3rd February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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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의 암실, 1932

그의뒤는그의천문학이다 이렇게작정되어버린채 그는볕에가까운산우에서 태양이보내는몇줄의볕을압정으로 꼭꽂아놓고그앞에앉아그는놀고있었다 모래가많다 그것은모두풀이었다 그의산은평지보다낮은곳에 쳐어져서 그뿐만이아니라 옴푹오므러들어있었다 그가요술가라고하자 별들이구경을온다고하자 오리온의좌석은조기라고하자 두고보자사실그의생활이그로하여금움직이게하는짓들의여러가지라도는무슨몹쓸흉내이거나 별들에게나구경시킬요술이거나이지이쪽으로오지않는다.

너무나의미를잃어버린그와 그의하는일들을 사람들사는사람들틈에서 공개하기는끔찍끔찍한일이니까 그는피난왔다 이곳에있다 그는고독하였다 세상어느틈바구니에서라도 그와관계없이나마 세상에관계없는짓을하는이가있어서 자꾸만자꾸만의미없는 일을하고있어주었으면그는생각아니할수는 없었다.

<지도의 암실>, 이상, 1932, 원본, 타이핑 낮잠

3rd February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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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여름-덧 (by gogoeum)

Source: youtube.com

4th November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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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1982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 나는 시인이 못됨으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무교동과 종로와 명동과 남산과 서울역 앞을 걸었다. 저녁녘 남대문 시장 안에서 빈대떡을 먹을 때 생각나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엄청난 고생 되어도 순하고 명랑하고 맘 좋고 인정이 있으므로 슬기롭게 사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알파이고 고귀한 인류이고 영원한 광명이고 다름아닌 시인이라고.

P.246, 나남출판, 김종삼전집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김종삼, 1982

4th November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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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學, 1925

어둠과 공간 사이, 장식과 처녀들 사이, 유별난 가슴에 불길한 꿈을 꾸면서 갑자기 창백해져, 이마는 시들고 일상의 삶에 분노하는 늙은 남자의 비통함으로, 아, 내가 꿈꾸듯 마시는 보이지 않는 물 한 모금 한 모금에 대해, 내가 몸을 떨며 맞아들이는 소리 하나하나에 대해, 나는 한결같이 부재의 갈증과 한열을 느낀다. 도둑이나 유령이 다가오듯, 태어나는 귀, 에돌아 오는 고뇌, 늘 그대로인 깊은 껍질 속에서, 혼쭐난 급사처럼, 목쉰 종처럼, 낡은 거울처럼, 밤중에 객들이 곤드레만드레 취해 들어가는 쓸쓸한 집의 냄새처럼,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진 옷의 냄새가 있다. 그리고 꽃의 부재가, 아마도 훨씬 덜 우울한 다른 방식으로, 그러나 느닷없이, 진실이, 내 가슴을 후려치는 바람이, 내 침실에 내려앉은 무한한 물질의 밤들이, 희생으로 불타는 하루의 소리가 내게 애처롭게 요구한다, 내 안에 있는 예언성을. 대답도 없는데 불러대는 무수한 사물들이 있다. 쉼 없는 움직임이, 그리고 막연한 이름이.

<시학>, Pablo Neruda, 지상의 거처, 1925

11th July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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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Gatsby trailer (1926) (by ConeofSilence13)

Source: youtube.com

10th July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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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eat Gatsby,1925

나는 토요일 밤을 뉴욕에서 보냈는데, 개츠비가 열었던 파티의 그 눈부심과 황홀함이 너무 선명히 남아 있어서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그의 정원에서 희미하지만 끊임없이 음악과 웃음소리가 여전히 들렸고, 차도를 오르내리는 차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어느날 밤 나는 거기서 진짜 자동차 소리를 들었고, 그리고 앞쪽 계단에 멈춰 서 있는 차의 라이트를 보았다. 그러나 누군지 알아보지는 않았다. 아마 그것은 지구의 맨 끝에 가 있다가 파티가 끝장난 줄 모르고 찾아온 마지막 손님이었는지도 모른다.

마지막 날 밤, 트렁크에 짐을 꾸려넣고 자동차를 식품상에 팔고나서 나는 그 집 쪽으로 가서 그 집의 엄청나고 부조리한 실패를 다시 한 번 바라보았다. 하얀 돌계단에는 어떤 아이가 벽돌 조각으로 갈겨 쓴 음탕한 말이 달빛 속에 뚜렷이 드러나 보였는데, 나는 구두로 비비고 문질러 그것을 지워버렸다. 그런 뒤 해변으로 어슬렁어슬렁 걸어 내려가 모래 위에 큰 대 자로 드러누웠다.

해변의 큰 집들은 지금은 대부분 닫혀 있었고, 해협을 가로질러 가는 나룻배 한 척의 희미한 불빛이 움직이는 걸 제외하면 불빛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달이 점점 높이 떠오름에 따라 없어도 괜찮은 집들은 녹아 없어지고, 마침내 나는 그 옛날 네덜란드 선원들의 눈에 찬란히 비쳤던 이 옛 섬-새로운 세계의 신선한 녹색 가슴을 알아보게 되었다. 이 섬의 사라진 나무들-그 나무들은 개츠비의 집을 위해 길을 마련하느라고 없어지기도 했고, 일찍이 인간 최후의, 그리고 최대의 꿈을 소곤소곤 주선했던 것이다. 덧없이 흘러가버리는 매혹적인 순간을 위하여 인간은 이 대륙 앞에서 숨이 가빴을 것이고, 역사상 마지막으로 그의 경이로운 능력에 알맞은 무엇에 직면하여, 이해하지 못하고 원하지도 않으면서 어떤 미적인 명상에 어쩔 수 없이 잠겨들어 갔으리라.

그리하여 나는 거기에 앉아 오랜 미지의 세계에 대해 생각에 잠기면서, 개츠비가 데이지의 부두 끝에서 최초로 녹색 불빛을 찾아냈을 때의 그의 경이에 대해 생각했다. 그는 이 푸른 잔디밭을 향해 머나먼 길을 온 것이었고, 그리고 그의 꿈은 너무 가까이 있는 나머지 그것을 붙잡는 데 실패하지 않을 것처럼 여겨졌을 것이다. 그는 그 꿈이 이미 그의 뒤에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도시 저쪽의 광막하게 어두운 어떤 곳, 어두운 벌판이 밤 밑으로 굴러 들어간 그런 곳으로 흘러가버렸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개츠비는 그 초록 불빛을, 해마다 우리 앞에서 물러가고 있는, 진탕 마시고 떠드는 주신제(酒神祭) 같은 미래를 믿고 있었다. 그러고 나면 미래는 우리를 피해갔는데, 그러나 그건 문제가 안 된다. 내일 우리는 더 빨리 뛸 것이고, 우리의 팔을 더 멀리 뻗칠 것이다-어떤 맑은 아침에-

그리하여 우리는 흐름을 거스르며 노를 젓고 끊임없이 과거로 밀려가는 것이다.

p259-260, 문예출판사

<The Great Gatsby>, Francis Scott Fitzgerald, 1925

10th July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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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eat Gatsby

The Great Gatsby